올해도 작가와의 만남행사를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작가는 백수연 작가를 초청하게 되었다.
매년 신청을 받아 일부 학교를 선정하여 지원하는 사업으로 운이 좋게도 우리학교가 선정된 것.
행사가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 작가를 섭외하는 과정에서부터 선생님들의 의견을 모았었고 몇몇 작가가 후보에 올라 추천했지만 조건이 안맞았는지 결국 ‘괜찮아, 꿈이 있으면 괜찮아!’의 작가 백수연 작가를 섭외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에서 온책읽기 대상 책 중의 하나라서 학년 선생님들이 추천했던 작가가 아니었지만 온책읽기를 통해 책과 작가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으므로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작가와의 만남 강연 들어보니
그리고 드디어 작가와의 만남 행사 당일이 되었다.
물론 작가와의 만남 행사는 여러학교에서 신청하고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교사의 입장에서는 전에 진행되었던 초등학교 작가와의 만남 활동과 비교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기존에 진행되었던 행사를 돌아보면 작품이 잘 알려진 인지도가 있는 작가일수록 초등학생 대상 강연에 참여를 꺼리거나 강연을 하더라도 대체로 좀 소홀한(?) 경우가 많았다. 이건 자세한 연유는 잘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강연료와 관련이 있는 듯 하다.
여튼 지난 학교에서도 유명한 아동 소설의 작가를 초청한 적이 있었는데 강연 자체만 두고 보자면 학생들 전체를 아우르는 몰입감이나 어떤 감동을 전해주지는 못했었다.
아무래도 작가는 글을 쓰는 사람이지 강연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다보니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준비를 했는지 안했는지는 학생들과 함께 강연을 참관해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백수연 작가는 준비를 정말 많이 한 작가에 속하는 편이었다. 강연의 흐름을 보니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정에서 필요한 핵심 부분을 정확히 잘 짚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를 들면 ‘꿈과 직업의 차이, 학생들이 꿈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꿈에 대한 정의’ 같은 주제에 집중하는 부분이 그랬다.
다만 아쉬운 점도 다소 있었다. 아무래도 꿈 찾기 프로젝트 활동이다보니 활동의 취지와 방법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강연의 앞부분을 활동방법을 이해시키는데 시간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로 아무래도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행사의 취지를 생각해보았을 때 작가의 성장과정, 특별히 작가를 하게 된 계기 등의 작가의 또는 작가와 가까운 어떤 사람의 꿈을 찾아가는 인상깊은 스토리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보다 메시지가 크게 다가오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이번 강연도 그런 방향일 것이다라고 예상했는데 교사의 시선으로 보기엔 담임교사와 함께 학급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진로 관련 활동이었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아이들에게는 이런 행사에서 어떤 특별한 것을 원하기 마련이고 그것은 작가라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강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부족함이 있었다. 학교가 비교적 새학교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장비들이 문제가 있거나 원활하지 못했는데 유선 마이크가 아닌 무선 마이크였다면 강연자가 이동에 불편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방송장비가 다소 오락가락 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은 워낙 방송장비를 설치하고 철수하고를 반복하는 학교의 특성상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게다가 우리학교처럼 규모가 큰 학교는 학년 학생인원이 300명에 가깝기 때문에 체육관이 아닌 경우라면 전체 강연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사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작가에게는 매력이 떨어지는 부분일 수 밖에 없다. 강의를 더 길게 해야 하기 때문에.
전 학교의 경우에는 그럼에도 체육관에서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대부분 학생의 질문과 답변, 작가의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는 이벤트을 함으로써 마무리를 했었다. 그런데 이번 작가와의 만남은 그에 비해 진로교육 워크북을 활용한 자신의 꿈 찾기 프로젝트 활동 위주의 강연으로 진행되는 모습이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이번 작가가 순수한 작가라기 보다는 본업이 학생을 지도하는 위치에 있다보니 강연 스타일에 그런 정체성이 가미된 것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작가는 쉬는 시간에도 일일이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사인을 해주기 위해 쉬지도 못하고 사인 해주는 모습이었고 학생들이 미리 책을 읽으며 준비한 질문과 고민은 자신의 블로그에 자세하게 답변을 게시하여 주기도 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별도로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 청소년 관련 전문가라서 그런가? 꿈과 관련된 아이들의 고민의 핵심적인 부분을 능숙하게 찍어준다는 느낌이었다.



학생들의 소감
학생들은 교사와는 달리 작가와의 만남을 이제껏 행사로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활동이 그저 신기하고 신선했을 것이다.학생들의 소감과 의견을 들어보았다.
좋았던 점
- 다른반과 함께 한 점이 좋았다.
- 간식 받아서 좋았다.
- 자신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 꿈에 대해 쉽게 이야기 해준 부분이 좋았다.
- 책을 쓴 작가와 만난 점이 좋았다.
아쉬웠던 점
- 간식선물이 부족했다.
- 시간이 부족했다.
- 놀이가 부족했다.
- 지루했다.
- 역시 아이들다운 단순한한 답변이다.
작가의 블로그에 올려진 질문과 답변을 같이 살펴보던 중 공부가 힘든게 고민이라고 어떤 학생의 질문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학생들이 크게 공감하길래 공부가 힘든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물어보았다.
학생들이 공부가 힘든 이유?
- 주말까지 공부를 시킨다.
- 학원에서는 문제 푸는 속도차이를 생각해 주지 않는다.
- 영어학원의 헤드셋 때문에 귀가 아프다.
- 숙제를 하라는 잔소리가 싫다.
- 어려운 문제가 스트레스다.
- 시험공부를 몰아서 하는게 싫다.
- 단순반복 계산 문제를 자꾸 시킨다.
- 비슷한 문제를 자꾸 틀려서 스트레스다.
- 풀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
- 학원숙제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게 귀찮다.
- 집중이 잘 안된다.
- 문제를 틀리면 부모님께 손바닥을 맞는게 싫다.
- 학원 숙제를 미루면 너무 스트레스다.
-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게 싫다.
공부가 힘든 학생들은 많고 이유는 제각각이다. 교사의 입장에서는 앞뒤 맥락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무어라 말하기도 어려운 노릇이라 답변은 같이 고민해자는 말로 보류해두었다.
애초에 공부가 왜 힘드냐는 질문은 부정적인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이었기에 몇 가지 질문을 더 해 보았다.
- 공부가 힘들지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공부하는게 힘들 때도 있는 반면 즐거울 때도 있나?
알쏭달쏭 고민하는 듯한 표정 가운데 조심스럽게 손을 드는 아이들!
오! 그럼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