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러닝 홍보영상으로 인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 영상이 나온 것도, 논란이 되고 있는 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교사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뜨거운 감자가 되어 있었다.
영상 원본은 업로드 된 후 얼마되지 않아 내려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기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https://www.edupress.kr/news/articleView.html?idxno=21400
기사를 읽고 또 읽어봐도 영상의 내용과 마지막 문구가 전혀 맥락이 맞지 않았다.

영상의 어느 부분이 교사가 학생의 마음을 읽는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영상에서는 교사가 무능력하여 AI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거짓을 일삼는 것 같은 존재로 묘사되어 있다.
제작팀의 유머코드를 넣으려던 의도는 알겠으나 왜 하필 이런 방향이었을까?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커뮤니티 글을 살펴보니 대부분의 교사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게다가 경기도 교육을 총괄하는 경기도 교육청의 홍보영상이라는 점과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이 심지어 한 때 교사였거나 현직 교사라는 사실에 많은 선생님들이 더 충격을 받고 있다.
이런 교사를 깍아내리는 방향의 내용이 하이러닝 시스템 홍보에 과연 필요한 부분이었는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영상이 전혀 웃기지 않을 뿐 아니라 교사로서 영상을 보면 절대 반길 수가 없는 내용이다. 이것을 교사이거나 교사였던 그 선생님들이 모르지 않았을텐데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일부에서는
“모르지 않았을테고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냐!”
“교사에 대해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
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는 지경인데 사실 이런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제작에 참여한 전현직 교사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누군가 제작한 대본을 단순히 전달받은 입장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게 더 말이 되는 상황이다)
예전에 우연히 지상파 티비의 프로그램에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교사로서 나의 생각에 대해 솔직히 말하자 촬영팀에서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저 선생님, 이걸 그러니까 이런 방향으로 좀 이야기해주셨으면 하는데요.”
솔직히 그 말을 듣고 기가 막혔지만 그렇다고 전혀 내 의견에 반하는 건 아니라서 그냥 원하는대로 대답을 해줬다.
영상에 참여한 전현직 선생님들이 만약 그와 같은 상황이어서 이런 사단이 났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대본 제작에까지 참여한 입장이라면 전혀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도대체 대본을 누가 만든 건지 궁금하다 정말, 이 대본을 만든 ‘그 작자’가 문제다)
하이러닝과 AI논술형평가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홍보는 사실 계속되어 왔다.
사실 이런 수업도구에는 관심이 많은 편이라 직접 하이러닝 연수를 받아보기도 하였으나 사실 하이러닝은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은 시스템이다.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달까?
게다가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이라고 치더라도 어디까지나 이런 시스템은 한낱 도구일 뿐이다.
도구는 쓰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생산성이 천차만별이 될 수 밖에 없고, 결국 중요한 본질은 도구를 활용하는 교사인 것이다.
홍보영상이라면 이런 교육의 본질과 함께 도구로서의 유용한 부분을 강조했다면 교사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영상이 이런 식으로 제작된 것이 참 아쉽다. 사실 하이러닝에 수업에 쓸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 전혀 없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생님들의 하이러닝에 대한 인식은 더 안 좋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경기도교육청은 오히려 안한만 못한 홍보를 한 셈이 되었다. 게다가 더 중요한 것은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선생님들의 신뢰 또한 무너졌다는 점이다.
선진 경기교육청이라면서,
올해 최우수 교육청이라면서,
이런 홍보영상을 검토도 안하고 내보내는 게 말이 되나?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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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한 건 아니겠지? ;